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 디 오페라 <아이다>

2025. 3. 8. 07:35Travel/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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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8일- 19일

이탈리아 베로나 1박2일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베로나는 6월부터 9월까지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베로나 고대 원형 경기장에서.
축제는 3개인가 4개의 프로그램이 날마다 바뀌어 가면서 진행이 되는데 나는 꼭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싶어서 티켓이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같은해 1월인가 2월인가 부지런히 예약해뒀었다. 
아이다 공연이 주말에 하는 날짜 찾아서 예약하려 했는데 7월, 8월은 너무 더울거 같아서 6월 주말로 찾으니 딱 하루 개막식날, 아이다 공연이 했었다.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면 매우 더운 7월 8월에 공연을 보았어야 했을지도.
 

오페라가 열리는 베로나의 여름에는 호텔의 방값이 두배 이상으로 뛴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를 뒤지다가 발견한 수도원을 개조한 방을 발견했다. 지금은 수도원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곳에서 잠을 자게 된다는 것도 신선하니 좋았다.
근데 문제는 내가 베로나에 오기 며칠전에 중세 시대 호러물을 보고왔다는 거지.......ㅋㅋㅋ
낮에는 좋다좋다 연발하고 새롭다 이얘기 많이했는데 오페라 보고 밤에 자려는데 그 옛날 수도원에서 막 사람 죽어 나갔을거 생각도 나고 결국 새벽 5시 될때까지 못자고 해가 뜨기 시작하길래 잠들었음;;
아레나랑 가깝고 조용하고 호스트도 친절해서 좋았는데 겁쟁이었다. 나는.


 

호스트가 추천해준 식당이 몇개 있었는데 그 중 분위기 좋아보이는 곳으로 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실제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이날 호스트를 에어비앤비에서 만났는데 이탈리아까지 왔는데 편안하게 와인도 마시고 즐기다 가라고 하니 그래, 편안하게 낮술을 하자며 와인도 한잔 마시고 맛있는 음식도 즐겼다.

레스토랑은 관광객들이 붐비지 않는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La Vecia Mescola
 

 

점심 거하게 먹고 베로나 시내 구경하는데 타죽을거 같다고 해야하나.
6월의 중순 이탈리아는 너무 더웠다. 현지인들도 너무 더우니까 돌아다니지 않고 관광객만 길에 있었다.
빠르게 베로나 시내를 구경하고 이따 저녁 먹으러 나오기 전에 시내 구경을 다시 하자고하고 집으로 쉬러 들어갔다.
 
 

더워서 못했던 베로나 구경도 하고, 다만 줄리엣 동상이 있는 곳은 또 너무 붐벼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웨딩 촬영하는 예쁜 커플도 구경했는데 이런 웨딩드레스 입고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들 폰으로 사진 찍음ㅋ

 

같은 날 아이다 오페라를 보러 오게 된 지인들과 함께 저녁을 같이 하고 오페라에 입장하기로 했다.
아레나 앞에 식당이라 그렇게 맛이 훌륭하다고 할순 없었지만 뷰가 다하는 곳.
야외석에 앉아서 피자랑 파스타랑 해산물 요리를 시켰다. 날이더워서 음식보다는 맥주가 수월하게 들어갔다.
역시 여름은 맥주지!!!!!!!!
 
 
 

아레나 가기 위해 아까 숙소에서 옷을 갖춰 입고 나왔다.
오페라 입장에 의상이 어느정도 제한이 있는데 반바지나 너무 캐주얼한 의상은 피해주어야한다.
같이 오페라를 보게 된 지인 중 한분이 반바지를 입고 계셨는데 직원마다 되고 안되고 말이 달랐고 낭패를 볼뻔했지만 그래도 입장을 시켜주긴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들어오는데 입구를 잘 확인해서 들어와야한다.
레드 카펫을 깔아둔 밑에 좌석들이 가장 높은 등급의 좌석이고
내가 예약한 좌석은 의자가 있는 좌석이었는데 중간 가격의 자석이다.
가장 저렴한 자리는 편한의자는 없고 옛날 그대로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자리인데 돌위에 앉는다.
그래서 그런지 아레나 경기장 앞에서 사람들이 빵댕이 깔고 앉을수 있는 방석을 판다.
우리는 미리 집에서 챙겨갔는데 의자가 있을줄이야.
 
 

개막식 날에만 하는건지 매일 하는 건지 모를 이 촛불 세레모니.
입장할 때 촛불을 건네주길래 가지고있었더니 라이터가 있는사람들이 초를 켜 옆으로 불을 서로서로 건네준다.
해가지니 좀 선선해져 산들산들 초여름 바람이 자꾸 초를 끄게했다. 
처음에는 꺼지면 옆에서 익슼큐즈미 하고 붙였는데 이제 점점 서로들 그냥 말도 안하고 초만 가져다 댄다ㅋㅋㅋ
옆에 아저씨는 자꾸 꺼지니 아예 포기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입장해서 둘이 떨어져앉는다고 우리가 자리고 양보해줬구만 심지어 공연 중간에 와이프만 두고 혼자 가버리셨다 쿨가이. 

 

공연이 9시 시작해서 밤 12시 30분쯤 끝났고 영어 자막이 나오는 스크린이 공연장 양 옆에 있는데 큰 아레나에 비해 너무 작아서 그거 쳐다보면 피로해지긴 했다.
본인이 볼 오페라 내용을 사전에 좀 알고 가는게 도움이 많이 되니 꼭 알고 가길 바란다.
나는 끝까지 재밌게 봤으나 남편은 마지막에 장시간 운전 때문인지 많이 피곤해 했다.
 
꼭 보고 싶엇던 버킷중에 하나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다시 시작된 공연을 바로 볼수 있어서 훌륭한 초이스였다.

초여름 밤의 꿈같은 날, 베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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